ETRI 노조 "노동탄압" 고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근무시간 중 '비업무용 사이트' 접속 차단에 나서자 노동조합은 정보화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노동 탄압'이라는 주장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ETRI노동조합은 4일 "연구원측이 지난달 28일부터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게임·음란·도박 관련 사이트를 비롯, ETRI노조 홈페이지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정보 접근을 차단은 물론,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어 지난 3일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기현 노조위원장은 "최근 노조 홈페이지에 경영에 관한 인신비방적인 내용이 올라오자 화합을 방해한다며 접속을 차단시킨 것"이라며 "접속 차단은 노조 사무실 폐쇄같은 중대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측은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며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정보의 인터넷망 과다 점유로 정보 유통에 차질을 불러 온다고 판단해 접속 차단을 실시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안팎에서는 "특정 사이트를 접속하고 안 하고는 노동자가 판단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며 "원내 대다수 구성원이 공감하는 가운데 합의에 의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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