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차공모마감··· 어제까지 응찰자 없어

대전 월드컵경기장이 대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시는 1주일간의 대전 월드컵경기장 민간위탁 2차 공모 마감일을 하루 앞둔 4일까지 단 한개의 업체도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지난달 24일 경기장 민간위탁 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던 서울지역 스포츠전문 업체마저 응찰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사실상 경기장 민간 위탁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1217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만든 대전 월드컵경기장이 당분간 운영주체를 찾지 못한 채 시의 뜨거운 감자로 남게 됐다.

당초 올 상반기 중 민간위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경기장 운영비로 6개월분인 10억4400만원만 책정했던 시는 만약 민간위탁이 무산될 경우 10여억원의 추가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시는 또 구체적인 경기장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매년 15억∼20여억원의 경기장 운영비를 떠 안아야 할 형편이다.

시는 현재 민간위탁 무산에 따른 방안으로 직영 운영과 시 시설관리공단 운영, 경기장 시설을 체육시설과 문화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나눠 분할 위탁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시는 월드컵경기장을 소유하고 있는 타 자치단체들의 경기장 운영 현황에 비춰 시 직영 운영과 시 시설관리공단 운영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지하철 건설 등으로 인해 극도로 열악해진 시 재정 형편에서 매년 막대하게 소요될 운영비 문제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월드컵을 위해 전국에 지어진 10개의 경기장 중 단 한 곳도 민간위탁에 성공한 곳이 없어 몇몇 자치단체는 직접 운영하는 곳도 있다"며 "민간위탁이 무산될 경우 시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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