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진우·정민철 '강철마운드' 부활투 시동

제주 전지훈련 마무리를 앞두고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들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

'원-투 펀치'로 올 시즌 30승 이상을 장담한 송진우와 정민철은 물론 용병들과 4, 5선발도 각자 풀어야 할 과제를 90% 이상 풀어낸 상태다.

지난해 18승9패에 방어율 2.99의 완벽한 피칭을 보여준 송진우는 이번 전지훈련이 시작할 때만 해도 220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해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드러났었다.

그러나 제주 전지훈련에서 약간의 발목 통증을 느낀 것을 제외하고 전혀 지친 기색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해 냈다.

불펜 피칭도 2500개 이상을 큰 무리없이 던지는 등 가장 우려했던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송진우와 함께 30승 합작을 장담한 정민철도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호주 마무리 훈련부터 1700개 이상의 불펜피칭을 소화해 낸 정민철은 제주에서도 매일 130개 이상의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자청, 군살을 모두 없앤 상태다.

정민철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새롭게 고속 슬라이더를 익히고 간결한 투구폼을 되찾는 등 송진우와 함께 합작 30승 달성이라는 자신감이 단순한 '허풍'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송진우와 정민철의 뒤를 이어줄 용병 에스트라다도 이미 적응 훈련을 끝마친 상태다.

에스트라다는 직구 스피드가 빠른 건 아니지만 변화구와 제구력이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지난 연습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제3선발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송진우, 정민철, 에스트라다 다음으로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질 조규수는 페이스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어 제4선발 자리는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인 조규수는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열흘 정도 불펜 피칭을 못하는 등 제4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그러나 한화는 박정진, 이상목, 지영규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제4선발 부재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ㄷ다.

이상군 투수코치는 "훈련 진행도로 봤을 때 송진우와 정민철이의 합작 30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에스트라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12승 정도는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4선발의 경우 조규수가 여전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 뒤를 따르는 박정진, 이상목, 지영규 등이 충분히 규수의 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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