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PC방 일색··· 병원·약국시설 전무

서산 한서대 주변의 문화시설이나 기본 편의시설이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이상 걸리는 외곽에 위치한데다 유흥업소에 둘러싸인 주변환경에 학생들의 불만과 불편은 신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증폭되고 있다.

28일 학생들에 따르면 이 일대 대단위 원룸촌이 조성돼 있음에도 문화공간 등은 전무한 채 유흥상가만이 진을 치고 있어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도 지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대를 조사한 결과 술집, 당구장, PC방 등 유흥시설 일색으로 서점을 비롯한 은행이나 약국 등 생활필수시설이 전무했다.

외부환경에서 주어지는 답답함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문탐구 의욕마저 저하되고 있는 상태.

민모(21·음악과)양은 "학교 주변에 유흥시설들만 가득하고, 세탁소와 같은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매우 불편하고 답답하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학생들도 "몸이 아플 경우 병원은 고사하고 변변한 약국 하나 없어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서산시내까지 가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또 상인 대부분이 친·인척을 동원해 장사를 하다 보니 물가도 시내 중심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한모(43·여)씨도 "지역의 명소로 가꿔져야 할 대학촌이 난잡하게 들어선 각종 유흥상가들로 인해 흉물 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학 주변에 서점 하나 없는 곳은 이곳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1년 대학 설립과 동시에 개발 열풍에 편승한 한서대 대학촌 일대, 그러나 불균형과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무질서의 몸살에 학생들만 죄없는 희생양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