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직업전문학교 응시현황으로 본 경기 흐름

'취업에 유리한 직업전문학교의 응시 현황을 보면 그 당시 경기 흐름을 알 수 있다.'

지방대학들이 미등록 사태로 신입생 잡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직업전문학교에 응시생이 몰리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취업율 100%를 자랑하는 직업교육 전문기관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입학을 희망하는 직장인들까지 가세해 경쟁률을 올리고 있다.

논산시 부적면 충남직업전문학교의 경우 지난 25일 현재 금년도 신입생 모집 현황을 보면 모집정원 220명에 총 376명이 접수해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5대 1보다 다소 높은 수치로 최근 각종 경기지수가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할 때는 입학 경쟁률이 치솟고 반대로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때는 모집 정원을 겨우 채우거나 미달사태를 빚기 때문이다.

충남직업전문학교 능력개발센터 김선태 실장은 "1년 과정의 기능사를 양성하는 우리 학교의 지원율과 경제적 상황과는 묘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응시자가 몰렸다가 경기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 그 반대 상황이 연출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매년 바뀌는 모집 응시율이 경기 지수를 반영하고 있다"며 "신입생 모집 현황에 따른 경쟁률도 일종의 경기지수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섞인 소리도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공주시 의당면 충남인력개발원도 마찬가지다.

'시스템 제어'와 '메카트로닉스' 등 모두 4개 학과로 2년제인 충남인력개발원은 교육비가 전액 무료이며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지만 지난해는 응시자가 적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악화와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었다.

충남인력개발원 입학담당 관계자는 "원서 접수가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이미 모집 정원을 넘어섰다"며 "작년과 비교해 응시율이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