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희 라 SBS '사랑한다 웬수야' 당찬 아내역 맡아

"남편(최수종)이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죠. 그래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돌보는 일이었어요. 그동안 생활 리듬이 아이들 활동 시간에 맞춰져 있어서 요즘 새벽 촬영이 너무 힘드네요." 하희라는 아직도 빡빡한 드라마 스케줄에 제대로 적응되지 않아 보였다. 인터뷰에서도 가족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2003년 1월 KBS 일일극 '당신 옆이 좋아' 후 2년 반 만에 연속극에 출연하는 하희라의 모습이다. 그는 8일 오후 공릉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SBS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극본 윤정건, 연출 성준기)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피곤해서 두드러기가 생기곤 해 약을 먹고 있다"며 오랜만에 본격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랑한다 웬수야'는 재벌가 출신의 아내 명해강(하희라)과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남편 오종세(김영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명해강은 미모와 능력을 완벽하게 갖춘 인물로 '어리바리한' 남편을 강하게 밀어붙인다. 이런 아내의 기에 눌려 살던 오종세가 이혼을 결심하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다룰 예정이다.

"그동안 사랑 때문에 울거나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역을 주로 맡았죠. 이번 역은 독하거나 못된 인물은 아니지만 남편이 이혼을 생각하게 할 정도로 도도합니다. 연기를 통해 사람들이 수긍할 당위성을 만드는 게 숙제입니다." 사실 하희라는 새로운 배역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배우다. "연기를 반짝하고 말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서 엄마, 이모, 노역 등을 연기할 생각이다. 쉰다고 해서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는 하희라. 베테랑연기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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