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의 개강이 코 앞으로 닥쳐 왔음에도 지방대학들은 아직도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러다가는 지방대학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는 소리까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역 내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까지 90% 이상의 등록률을 기록한 대학은 충남대와 한남대뿐이고 나머지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들을 모셔오기 위해 추가모집에 나서는가 하면 전화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대학들이 이렇게 학생 모셔오기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소위 지방 명문대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몰락해 버리고, 지방의 우수한 학생은 수도권 대학으로 다 빠져나갔다. 게다가 수능시험 응시자수와 대학입학정원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면서 지방대학들의 위기상황이 더욱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방대학의 생존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포화상태로 질식 일보 직전이지만, 지방대학들은 모든 것이 부족해 아사 일보 직전이다. 여기에 바로 지방대학 육성의 필요성이 있다. 우선 지방대학들이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을 살펴 보면, 우리 사회에 무조건 수도권으로의 총체적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지방대학 출신자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지방대학의 교육환경도 수도권대학에 비해 터무니없이 열악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지방대학들은 신입생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육성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된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키 위해서는 지방대학들이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육성돼야 한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범국가적으로 고급의 인적 자원을 개발해야 하며, 지역별로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식거점단지를 조성해 교육·연구·생산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함으로써 지역 특화산업 및 지방문화와 연계된 인적 자원을 개발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토록 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대학의 '서열화'가 해소돼야만 지방대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지방대학들도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지방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이 보다 지방의 현실을 반영해서 그 지방의 문제들을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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