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스마일병원장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큰 병원과 명의를 좋아한다. 과거 병원을 쉽게 이용하지 못하는 시절, 병원의 크기는 의사의 신뢰도를 표시하고 이는 곧 큰 병원은 좋은 병원이라고 인식됐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구나 병에 걸려 병원을 선택할 일이 생기면 어느 병원, 어느 의사를 찾을 것인지 생각하고, 어느 경우에는 내과를 갈 것인지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 어느 과를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 때 많은 환자들은 불편을 무릅쓰고 큰 병원에 가면 좋은 선생님을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물론 큰 병원일수록 장비나 시설에서 앞서가고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큰 병원은 절차가 복잡하고 찾아다니기도 어렵고 힘들다. 환자 대부분은 큰 병원 이용시 '3시간을 기다려 3분 진료'를 경험한다. 어떤 경우에는 며칠에서 몇달을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일반인이 병원을 찾는 일의 대부분(질병의 발생 빈도로 따졌을 때 약 90%)은 1차 진료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우리 나라 전체 국민이 언제나 손쉽게 주치의를 통해 건강에 관한 모든 문제를 상의하는 1차 진료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큰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나 흔치 않은 병, 1차 수준에서 잘 치료가 되지 않을 때, 장기간의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한 병에서 큰 병원을 찾는 경우다.

치료 시설이 충분히 설치돼 있는지, 충분히 경험이 축적돼 있는지, 병원의 계통적 치료 체계는 잘 돼 있는지 충분히 사전 조사와 정보를 통해 알아본 후에 병원을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전문가인 의사의 도움을 받아 결정을 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은 1차 진료에서도 해결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큰 병원만을 고집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집 근처에서 가깝고, 편리하고,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드는 작은 병원을 널리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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