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예산군, 태안군이 서해안 내포철도(가칭) 건설에 힘을 모으기로 한 건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다. 이들 3개 시·군의 수장들은 어제 서산시청에서 '서해안 내포철도 가시화를 위한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조6728억원이 소요되는 워낙 방대한 프로젝트인지라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만큼 사업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등 차근히 접근해나갈 필요가 있다.

서해안 내포철도는 2021년 개통하는 서해선 복선전철을 예산~서산~태안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64.5㎞의 복선전철이다.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서산시 해미면의 서산비행장, 태안군 안흥항 등 주요 거점을 거치게 된다. 태안군은 도내에서 고속도로와 철도가 연결되지 않는 교통취약지인 까닭에 서해안 내포철도 건설에 대한 염원이 남다르다. 서산시와 예산군 역시 교통망 확충에 공감대를 형성해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3개 지자체가 서해안 내포철도 건설에 적극적인 건 미래의 교통수요에 대비하기위해서다. 충남 서부권은 안면도를 중심으로 한 태안의 관광산업 활성화, 서산 대산항의 물동량 증가, 예산 내포신도시의 지속성장 등으로 교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안흥항과 서산공항이 광역교통망으로 이어지면 대(對)중국 교역의 교두보 역할도 기대된다. 안흥항은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향후 한·중 해저터널 건립 시 거점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때마침 환황해권행정협의회는 그제 회의를 갖고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한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환황해권 교통 연계성 강화를 위해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가 긴요하다는 것이다. 서해안 내포철도와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모두 정부의 지원 없이 불가능하다. 국가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다. 사업의 적정성·타당성을 논리적으로 제시해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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