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4450곳 판매액 15억여원
동네 곳곳서 편리하게 사용 가능
모아 챌린지 캠페인 정착에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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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팀 강재민 주무관이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왼쪽). 모아 화폐로 경조사 비용을 사용하는 장면 강재민 주무관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시 송학면 시곡 3리 주민 160명은 지난 21일 야외 나들이를 다녀왔다.

마을 단합대회를 맞아 제천의 명물로 등장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금성면에서 맛있는 식사도 했다.

그러면서 비용은 현금 대신 전액 제천의 지역 화폐 ‘모아’로 지불했다. 모아는 “지역 내 소비 진작, 자금의 역외 유출 예방, 지역 공동체 강화, 소상공인·자영업자 소득 증대’ 등의 취지로 제천시가 발행해 지난 3월 4일부터 유통 중인 지역 화폐다. 모아가 발행 한 달여 만에 시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제는 동네 곳곳에서 현금 대신 ‘모아’로 결제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경조사 비용도 모아로 낼 정도다. 한마디로 모아가 대박을 터뜨렸다. 모아를 취급하는 가맹점은 4450개를 넘어섰다. 판매액도 15억 5000만원을 돌파했다. 시민들의 모아 사용이 일상화된 것이다. 시민들은 4% 할인된 가격에 금융기관에서 모아를 사 식당과 슈퍼마켓, 전통시장, 병원, 예식장, 약국, 학원, 커피숍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고 있다.

공직을 중심으로 출발한 ‘모아 챌린지 캠페인’은 지역 화폐 정착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아’를 사용하는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게시하면서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명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이상천 시장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 시장은 지난 3월 21일 시내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점심값을 ‘모아’로 지불했다.

그러면서 다음 참여자로 제천시의회 홍석용 의장, 이정임 의원, 김대순 의원을 지명했다. 김 의원은 이 캠페인을 집행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공직 사회의 솔선은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해 지역 사회에 ‘모아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 실적에 시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는 한국조폐공사에 긴급 추가 발행을 요청했다. 올해 100억원 규모로 목표를 잡고 1차분으로 발행(5000원권, 1만원권)한 20억원어치가 벌써 거의 다 팔렸기 때문이다. 시는 급한대로 우선 2차분 1만원권 20억원어치를 오는 30일 전달받을 예정이다.

모아 업무를 담당하는 제천시 일자리 경제과 강재민 주무관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낀 시민들이 모아 사용 릴레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다음달에는 5만원권과 지갑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신형 화폐를 발행해 유통할 계획인데, 유통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3만원 이상 모아를 구매한 시민 가운데 매달 10명을 공개 추첨해 해외 여행 상품권 또는 제천 화폐 100만원어치를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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