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개학 연기 원인
경기권 일부 탈퇴 움직임 전망
대전·충남권 “소송상황 볼 것”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되면서 국내 최대 사립유치원 단체로서의 대표성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법인지위를 상실하면서 경기권 일부 사립유치원들의 한유총 소속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대전·충남권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행정소송의 상황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23일 한유총 등에 따르면 한유총 법인설립 취소 절차를 진행해 왔던 서울시교육청이 22일 설립허가 취소 처분을 하면서 한유총도 행정소송 제기에 나섰다. 사단법인 설립 허가 취소 처분은 한유총이 지난달 3일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에 반발해 개학을 연기했던 것이 발단이다.

1995년 법인설립을 허가받은 한유총은 다수의 유치원을 회원으로 보유하면서 25년간 유아교육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한유총이 법인 지위를 박탈당하면 ‘친목단체’로 전락해 교육 당국과의 협상력을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지회를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한유총 인천지회장과 경기지회장이 탈퇴를 감행하면서 지회 소속 사립유치원도 이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한유총 대전지회로 있는 대전시사립유치원연합회는 갑작스런 법인설립 취소 방침에 당혹감을 나타냈다.

앞서 지역내 사립유치원은 휴원 유치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대전시사립유치원연합회에 소속돼 있다. 2019년 4월 현재 연합회 소속 유치원은 150여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지회는 한유총에서 행정소송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유총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인 취소결정이 소송전으로 비화될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지역내 회원들의 결속력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대전시사립유치원연합회 권형례 회장은 “한유총의 법인설립 취소 행정소송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것”라며 “대전지역내 사립유치원들은 지회 중심으로 뭉치기 때문에 결속력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전했다.

충남지역에서도 소속 사립유치원들의 이탈 움직임은 없다. 현재 한유총 이사장은 김동렬 충남지회장이다. 김동렬 충남지회장은 개학연기 감행으로 학부모의 빈축을 샀던 한유총 이덕선 이사장이 물러난 직후 지난달 말 단독후보로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