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지역 사무소 개소
인물넘치는 민주 경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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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해 청주지역 곳곳에서 정치판이 깔리고 있다. 신진 인사들은 하나둘씩 포문을 열고 있고, 정치신인이지만 지명도가 있는 한 인사는 중진의원 지역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신진인사들이 '총선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20대 국회 최연소인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1986년생·비례대표)은 지난 19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사무소를 열었고, 앞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은 6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사무소를 내고 정치1번지인 상당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른 주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상당 출마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장선배 충북도의장은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상당에 출마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당 이광희 전 도의원은 "서원구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며 출마 채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역시 청원 출마를 천명했다.

자유한국당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은 "청원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흥덕 내 이른바 '노영민 계보'를 깰 수 있는 자신만의 조직을 닦아 놓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막역(莫逆)한 것으로 알려진 윤갑근 전 고검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상당 출마 전망도 나온다. 윤 전 고검장은 서원, 청원 등 출마 전망이 적잖았다. 윤 전 고검장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총선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의 준비와 결심이 서면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다.

상당 선거구 내 진보진영간 후보단일화론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충북도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원내대표 등을 지낸 정 의원을 상대하기 위해선 민주당 후보와 정의당 김종대 의원간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4·3 보궐선거 때 창원성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이뤄 신승(辛勝)한 점이 배경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정순 상당 지역위원장은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정 위원장은 충청투데이와 만나 상당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만큼 진보색채가 강한 김종대 의원이 당락을 좌우할 득표력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김종대 의원이 최소 5% 이상 진보진영 표를 잠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소속으로 나란히 4선인 변재일 의원(청원)과 오제세 의원(서원)은 '구설'(?)이 변수다. 변 의원은 18일 대전고등법원 청주재판부 형사1부 심리로 열린 임기중 도의원을 둘러싼 '공천헌금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고, 오 의원은 이달 초 친동생 A씨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입장이 난처했으나,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기류다.

3선에 도전하는 도종환 의원(흥덕)은 지역위 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과의 관계회복에 시동을 걸었다는 전언이다. 지역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도 의원과 노영민측 인사들이 어떤 관계설정을 할지 주목된다"며 "이에 따라 차기총선 공천의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정중동’ 그 자체다. 정 의원 측은 진보진영의 동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청주시 장애인 한마음 자활대회와 상당노인복지관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등 지역구를 챙기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조급한 모습을 보일 경우 표심이 진보진영으로 흐르는 기류를 만들 수 있다"면서 "정 의원 측이 어떤 선거판을 짜고 펼쳐갈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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