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1560대 성능 자랑
기후물리 분야서 적극 활용

▲ 슈퍼컴퓨터 '알레프'.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데스크 톱 1560대와 맞먹는 슈퍼컴퓨터 ‘알레프’가 드디어 가동됐다. 기후물리 분야를 비롯한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 국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대전 본원 슈퍼컴퓨터의 구축이 완료에 따라 기후 물리 분야를 비롯한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IBS는 슈퍼컴퓨터의 역할과 특성에 주목해 알레프(ALEPH)라는 이름을 지었다. 알레프는 히브리어 첫 글자로 영어의 ‘A’에 해당하는 글자이자 숫자 ‘1’, 수학에서는 ‘무한’을 뜻한다. IBS의 첫 번째 슈퍼컴퓨터라는 점, 계산한 수치 정보로부터 과학적 이론을 만들어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 알레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알레프는 데스크탑 약 1560대 컴퓨터와 동일한 성능을 갖고 있다. 연산 속도는 1.43 PF(Peta Flops)에 달한다. 1PF는 1초에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76억명의 인구가 계산기로 초당 19만건의 계산을 하는 속도와 같다.

저장 용량은 약 874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영화 한 편을 대략 4GB로 가정하면 약 217만 편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수치다. 규모면에서 국내 공공기관 중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기상청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한다.

IBS 본원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알레프는 연구단에서 생성되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연구에 활용된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연구단에는 국내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인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알레프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할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알레프 가동으로 기후변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은 “기후물리 연구단은 대륙 빙하, 해수면 상승 등에 대한 연구 분야에 이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중점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BS 슈퍼컴퓨터 개통식은 25일 대전 IBS 본원 과학문화센터 2층 강당에서 개최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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