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여파에 수입량 감소탓
식료품 도미노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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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중국에서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글로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돼지고기(국산냉장삼겹살·중품) 100g당 소매가는 1909원에 달했다. 상당수 지역 소매시장에선 2000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100g당 1750원대였던 일주일 전에 비해 8% 이상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 4% 비싼 가격이다.

이런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농가에서 올해 출하할 돼지 마릿수가 전년 대비 줄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의 삼겹살 행사도 사라졌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연말과 연초 삼겹살 가격을 초특가로 내놓는 가격 행사를 수시로 진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돈육 가격은 평년대비 10% 이상 낮았고, 지난 1월 평균 돼지고기(지육 1㎏ 기준) 가격의 경우 3242원에서 2월 3143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1~2월 이마트가 진행한 ‘990원 삼겹살·목심’ 행사가 대표적이다.

농가 생산량 감축을 검토할 만큼 낮은 가격대를 유지해 왔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달 들어서는 급등세로 전환됐다. 지난 9일에는 4666원을 기록했다. 불과 2달 만에 60%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면서 가공식품, 외식 가격 도미노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 가공식품, 외식 등의 식료품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주부 임모(45) 씨는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오른편으로 외국산 소고기 값보다도 훨씬 더 비싼 것 같다”며 “최근에는 돼지고기보다 외국산 소고기를 더 선호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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