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현지 서면 인터뷰 강조, “한반도 평화여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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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누르술탄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과 지혜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 신문인 '카자흐스탄 프리브다'에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 여정에)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소련이 붕괴해 갑자기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를 갖게 된 비자발적 핵보유국 중 한 곳이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남과 북, 미국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파트너"라며 "1992년 수교 당시 1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이 작년에는 22억 달러로 220배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에 대해 "80여 년 전 카자흐스탄은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이후 한국과 소중한 인연을 쌓아왔다"며 "우리 국민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당시 대기근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지 않았던 카자흐스탄의 개방과 포용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주한 고려인 중 항일 무장투쟁을 펼치던 많은 독립운동가 후손도 있었는데,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독립유공자 두 분의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해에 그 의미가 더 각별해졌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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