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4·19 당시 부정부패에 항거하다 총탄에 맞아 숨진 이기태 열사의 추모식이 지난 19일 영동군 학산면 봉소리 압치마을 '이기태 열사 추모비' 앞에서 열렸다.

영동군과 영동문화원, 4·19혁명 이기태열사추모사업회는 그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19일에 추모제를 열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세복 영동군수를 비롯한 윤석진 영동군의회 의장, 황인홍 무주군수, 유송열 무주군의회 의장, 배광식 영동문화원장, 맹갑상 무주문화장, 이 열사의 유족들과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며, 열사의 애국충절을 회상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박세복 군수는 추모사에서 "해마다 이 자리에 서면, 독재와 부정부패에 맞서 자유와 민주, 정의를 부르짖던 이 열사의 우렁찬 외침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하다"며 "숭고한 희생의 헛되지 않도록, 불의에 항거했던 4·19혁명 정신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계승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37년 학산면 압치마을에서 태어난 이기태 열사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뒤, 학생회장을 맡아 자유당의 부정부패와 3·15부정선거에 항거했다. 누구보다 앞장서 구국의 함성을 외치다 흉탄에 맞아 24세의 꽃다운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이 열사의 유해는 문민정부 이후 4·19를 혁명으로 규정하면서, 새롭게 단장된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4·19 묘역으로 이장됐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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