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라는 기표·AI 슈퍼파워

▲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 세월호라는 기표
▲ 세월호라는 기표
▲ AI 슈퍼파워
▲ AI 슈퍼파워
[신간]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세월호라는 기표·AI 슈퍼파워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 = 엘렌 헨드릭센 지음. 임현경 옮김.

스스로 수줍어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2%, 특정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99%에 달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일반적 현상이라는 뜻이다.

적절한 수준의 사회불안 유지는 타인의 신념과 견해를 중시하는 데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이를 공감이라고 부를 수도, 존중이나 평등이라 칭할 수도 있다. 비폭력 운동가였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자서전에서 "사회불안이 나를 성장시켰다. 진술을 꿰뚫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도한 사회불안이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지나치게 불안하고 두려웠던 감정들을 친근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독자에게 유쾌하고도 편안하게 사회불안을 극복하도록 조언한다. 저자가 '지나치게 불안한 사람들'에게 가장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우리가 행복한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사람들의 눈에 더 많이 자신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털어놓고, 관심과 호감을 표현하라고 제안한다.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376쪽. 1만6천원.







▲ 세월호라는 기표 = 김종구 외 지음.

지난 16일로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사건은 교육적 사건인가? 사건 이후 우리 교육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4·16은 외환 위기와 저성장 시대를 겪으며 움츠러들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온 우리들을 오랜만에 흔들어 깨운 기표였다. 모두 18명의 저자는 세월호 사건이 '교육'만의 문제라고 할 순 없지만 분명 교육의 문제라고 말한다.

저자들은 세월호 사건 당시와 이후의 다양한 장면을 통해 학교와 교육 문제를 소환한다. 재난 상황의 대처에 대한 교육의 책임을 묻는가 하면, 사건 발생 이후 학교는 어떻게 애도와 추모를 방해했는지 그 민낯을 드러내기도 한다.

중립성이라는 허울로 참사를 외면하는 교육을 지적하고, 생존 학생들의 대학 특례 입학을 두고 벌어진 논쟁으로 우리 안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를 까발려 한국 사회를 성찰케 한다. 이와 함께 사건의 희생자인 학생들과 관련해 생성된 레토릭을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교육공동체 벗 펴냄. 320쪽. 1만5천원.







▲ AI 슈퍼파워 = 리카이푸 지음. 박세정·조성숙 옮김.

'사피엔스'의 저자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결국 AI(인공지능)에 패배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AI를 통해 신의 능력에 도달할 수 있지만, 소수의 계급이 AI를 독점할 경우 나머지 인류는 경제력, 정치력을 상실해 결국 사회가 붕괴하리라는 것이다.

세상은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 바뀌었다. 기술의 발견보다 기술의 실행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된 것. 저자는 실행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나라가 중국이라고 말한다. AI 초강국이 되기 위한 네 가지 장점, 즉 풍부한 데이터와 굶주린 기업가, AI 과학자, AI 친화적 정책을 전부 가지고 있어서다.

이 책은 AI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강점들을 면면히 살피며 다가온 AI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AI가 가져올 미래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할 유토피아일지 아니면 노동 밖으로 밀어내는 디스토피아일지는 우리의 준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역설한다.

이콤 펴냄. 42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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