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활성화 지원 공모사업 선정
경관개선 등 시설보수 위주 편성
새로운 콘텐츠 발굴엔 역부족
관광객 하락 심각…대책 시급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전 유성관광특구가 옛 명성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최근 유성관광특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현대화 시설을 갖춘 관광지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충청권 내에서도 선호관광지로 분류되지 않고 지속적인 관광객감소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유성구와 유성관광진흥협의회 등에 따르면 유성관광특구는 문체부 주관 ‘2019년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비·지방비 포함 총 11억 2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은 전국의 관광특구 24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유성관광특구는 1차 서류심사, 2차 PT심사, 3차 전문가 현장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구는 공모사업을 통해 갑천 근린공원의 왕벚나무길을 ‘바람과 숲이 있는 빛의 길’로 조성하고, 충남대학교 정문부터 유성네거리 사이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를 활용해 ‘(가칭)유성 샹젤리제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당사업들은 대부분은 경관개선과 안내시스템 확충, LED조명 설치 등 시설보수 위주로만 편성돼 있어,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발굴 했다는 평을 받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서 구는 온천지구 활성화를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지만 당시에도 최신 여행 트랜드를 반영했다는 평가보다 대형 상징조형물, 야간경관조명, 카페거리 등 매번 나오던 담론을 넘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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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더욱이 유성관광특구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해당 사업들로 옛 명성을 찾을지도 의문이 들고 있다.

실제 유성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12년 914만명, 2013년 874만명, 2014년 544만명, 2015년 536만명, 2016년 358만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이후에는 정확한 통계숫자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관광객이 줄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도 2013년 42만명에서 2016년 34만명으로 1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유성관광특구는 충청지역 상위 10개 방문지역 중 6위에 머무르며 선호 관광지로도 분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때 최고의 신혼 여행지로 각광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관광특구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가 된 셈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관광객 추산 방법이 과거 관광지점 일부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 수치들은 현재 유성관광 상황과 차이가 있다”며 “유성온천지구 관광활성화 조성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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