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우리는 보통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뭉뚱그려 디지털 세대라고 부르지만 그 성향의 차이는 무척 크다.

두 세대의 차이를 잘 모르고 사업을 했다가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이 디지털 세대는 똑같이 동영상에 친근하지만 밀레니얼세대가 TV를 보고 자랐다면 Z세대는 유튜브를 보고 자랐다. 그래서 밀레니얼세대는 셀럽을 동경하고 따르며 이들이 입은 옷이나 신발에 지갑을 연다. 반면 Z세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셀럽보다 이들이 추천하는 제품에 더 끌린다.

구글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10명 중 7명은 셀럽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향으로 소비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밀레니얼세대는 나이키나 노스페이스라면 제값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Z세대는 유명 브랜드도 자기 스타일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 오히려 Z세대는 유명 브랜드로 자신을 꾸미는 것이 촌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유명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버리고 추종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Z세대는 백화점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게를 찾는다. 이런 곳에서 희귀한 아이템을 발굴하거나 아니면 맞춤형 패션을 이용한다.

밀레니얼세대가 좋아하는 2~3개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는 반면 Z세대는 제품마다 다른 브랜드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Z세대는 온라인 쇼핑보다 오프라인 쇼핑을 더 좋아한다. 디지털화로 치면 Z세대가 더 할 텐데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선호도는 Z세대가 더 높다.

특히 밀레니얼세대는 오프라인에서 구경한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구경한 제품은 온라인에서 사는 반면 Z세대는 오프라인에서 구경하고 온라인에서 사는 식으로 온오프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결과에 대해 테크놀로지 발전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밀레니얼세대가 주로 텍스트 메시지로 소통하며 자란 반면 Z세대는 동영상 메시지로 소통하며 자랐기 때문에 텍스트보다 동영상이 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 여겨 Z세대는 직접 보고 경험하는 소비에 더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밀레니얼세대는 Z세대보다 소비에 신중하고 가격과 성능을 따진다. 반면 Z세대는 첫인상을 중시하는데 처음 제품을 봤을 때 얼마나 내 마음에 들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밀레니얼세대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Z세대보다 어렵다. Z세대에는 밀레니얼세대보다 자신의 소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고려한다. 그래서 이들은 제품 사용기를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제품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

마케팅 전문가 딥 파텔은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같은 듯, 엄연히 다르다"고 조언한다. "밀레니얼세대는 셀럽, Z세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어필하고, 온라인, 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갖추고 연동시킬 것, 밀레니얼세대는 가격할인, Z세대는 디자인과 포장이 중요하고, Z세대가 남긴 후기는 꾸준히 피드백을 해야 하며 제품의 사회적 가치와 메시지를 스토링텔링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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