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공연 모습. 연합뉴스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해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정 성당, 벨기에 브뤼셀 중심가 골목 귀퉁이에 자리 잡은 오줌싸개 동상.

이 둘은 규모는 물론 예술성이나 미학적 가치 등에서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다만 바르셀로나나 브뤼셀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가볼 (must see)' 명소 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크고 작은 도시를 막론하고 저마다 한 두 곳 또는 여러 군데 관광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주 화재로 일부 소실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 등과 함께 파리 관광의 일번지로 꼽힌다. 복원 공사에 짧게는 5년 길게는 수십 년이 소요될 전망이라는 노트르담 성당의 본래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수 중이더라도 찾아오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손꼽는 명소는 어디일까. 서울의 경우 몇몇 고궁과 시장 두어 곳, 인사동, 이태원 등지로 좁혀진다. 부산 제주 설악산 같은 일부 지역관광지를 포함하여 한국의 'must see' 입지는 협소한 편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데 최근 페이스북에 오른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페친 KBS 김원장 기자는 서울 시청광장에 매달 셋째 금요일에 무료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열자고 제안한다. 전폭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나 밴드가 무대에 선다면 비싼 공연요금에 망설이는 대중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뿐더러 주변 상권 활성화, 한류 확산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같은 부가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중년세대는 온통 산으로, 젊은이들은 영화관과 야구장으로 몰리는 취향의 획일화를 가족 단위 여가 활동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 소요 예산은 기업 협찬이나 방송사 등의 중계권료 등으로 충당이 가능할 수 있다. 이 이벤트가 정착되면 '서울 셋째 금요일 콘서트'가 새로운 관광명소,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김기자는 설명한다.

서울에서 정착되면 각 지역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이런 공연이 가능할 텐데 아이유와 조용필이 함께 대형무대에 서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BTS가 공연한다면 어떤 정경이 펼쳐질까.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명예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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