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청사 근무 공무원 10명 중 8명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는 10명 중 7명이 찬성했다. 여성가족부 등 중앙부처와 대통령 소속 위원회, 세종청사 이주 부처 관련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세종시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추가이전이 필요한 기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8%가 국회 세종의사당을 꼽았다는 건 매우 전폭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정부세종청사 21개 부처 공무원 10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수도 관련 인식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 3.1%p)에서다. 응답자의 75.3%는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소관 상임위와 예결위, 지원기관까지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무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 '길 국장', '길 과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지 이미 오래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서울 출장이 잦다보니 길바닥에 시간을 허비하는데서 나온 은어다.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 공무원의 출장 현황'을 묻는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7.3%는 월평균 5회 이상, 23%는 월 3~4회 출장 가는 것으로 나왔다. 출장에 따른 행정 비효율, 업무공백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의 시급성이 이번 조사 결과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중앙부처 관련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기능을 할 수 있다. 이는 곧 국가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으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청원에 1주일 만에 7000명이 동참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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