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만대 통행 … 우회로 없어
보은사무소 “수백억 예산 필요”
청주시 우회로 개설과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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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6시경 오창사거리 지하차도 공사 구간이 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에서 동시에 오창사거리, 서청주교 등 대형 도로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 불편 감소 대책에 큰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이하 보은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사거리 지하차도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보은사무소는 오창사거리를 통과하는 국도 17호선을 지난달 12일부터 6차선에서 4차선으로 줄였다. 이 공사는 335억 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1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오창사거리 차선이 줄어들면서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이 빈발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서면, 국민신문고로 3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또 보은국토사무소에 하루에 40~50여건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1일 통행량 약 4만대의 상습차량정체 지역인 오창사거리 공사를 진행하면서 별도의 교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보은사무소는 신호체계개선으로 이 구간 정체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어 대안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에서 진천으로 통근하고 있는 A(34) 씨는 "평소 10~15분이면 통과했는데 이제 30~40분이 걸리는 것 같다"며 "7년간 근무하며 처음으로 지각을 했는데 공사에 따른 대안이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은사무소 관계자는 "별도의 우회도로를 가설하게 되면 수백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태"라며 "구도로나 농로로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대체도로 역시 혼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은사무소는 23일 오창읍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 출퇴근 근로자, 상인 등과 함께 '오창사거리 신호체계개선'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보은사무소의 교통대책은 서청주교·석남교 재가설공사를 실시하는 청주시와 대비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7월 홍수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청주교 사거리의 서청주교·석남교 재가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434억 1800만원 예산을 들여 2020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대농교사거리~롯데아울렛입구~서청주IC로 이어지는 6차선 우회로를 설치해 교통량을 분산했다. 또 공사 추진에 따라 단계별 교통전환을 추진해 서청주교사거리 각 방향 차로를 축소할 계획이다.

시는 LED전광판, 버스전보시스템 등 홍보영상 송출, 전단지 및 리플렛 배포 등으로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청주교와 석남교 재가설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민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차선이 축소되도 통행에 불편이 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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