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특집] 한국한의학연구원

개원 25주년… 국내 대표 연구기관으로 성장
4차산업·융합의학·한약 가치 재발굴 목표
“한의학 중심 미래의학 선도를 사명감으로”

▲ 한의학연 건물 전경. 한의학연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의학을 가치 있는 미래의학으로 발전시켜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다.

올해 25주년을 맞기까지 한의학연은 한의의료 진단기기 개발, 한의약 치료효과의 과학적 규명, 한약 안전성 확보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며 명실공히 국가 대표 한의학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한의학연은 국내 4개 한방병원과 수행한 다기관 임상연구에서 전침 치료가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변증을 완화 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혀를 촬영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기가 보건산업 분야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건신기술(NET)로 인증됐으며 우리 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설진기 사양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전문가들은 미래의학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복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한다. 의료계 곳곳에서 이미 분주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의학연 역시 3대 목표 설정과 전략 수립을 통해 한의학을 중심으로 미래의학을 선도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맞춤의료 선도 ‘인공지능 한의사’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이 사회·경제 전반과 융합되고 있다. 한의학을 포함한 의료계 역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의 개발로 누구나 전문의 수준의 개인 주치의를 보유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한의학연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미래의학부를 신설했으며 올부터 향후 6년간 AI 한의사 개발 연구에 연간 25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의학연은 2035년까지 인공지능 한의사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한의지식 및 임상정보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확보·활용해 한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 ICT 융합 통합진단기술을 활용해 다빈도 임상질환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융합의학’

서양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은 증가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한계로 만성·난치성 질환 환자 수도 증가해 왔다. 최근 개인 맞춤형 진단·치료에 기초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으로 그 해답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한의학연은 암, 난임과 같은 만성·난치성 질환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한약 및 침 기반의 한·양방 병용 치료기술 등 융합치료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의학·BT 융합 기반의 임상적용 확대 기술 및 신한약제제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

한약은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하며 수천 년간 임상에서 그 효능이 입증돼 왔다. 하지만 한약의 효능과 안정성, 나아가 한·양약 병용투여 안전성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 구축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한의학연은 다기관 임상연구를 통해 다빈도 한약 처방의 간·신장 안전성 근거 확립 연구를 수행해 왔다.

또 다빈도 처방과 양약 병용 투여의 안전성 및 유효성 근거 확립 등 관련 연구를 통한 한약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함께 남북 연구 협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어 한반도 내 자생하는 한약자원의 가치와 이를 활용한 공동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의학연은 한약의 전주기 안전성 강화 기술을 개발하고 한반도 소재 전통 천연물 제품 개발로 한약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신사업 창출에까지 이바지할 계획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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