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특집] KIRD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4차산업혁명과 미래직업교육 로드쇼
KIRD, 30일 충남도청 시작으로 순회
미래역량·직업군 전망 체계적 제공
대규모 강연시 강사-청중 실시간 소통
미래 변화 대응… 교육과정 자리매김
2022년 7500만개 일자리 대체 예측
기계 대체불가… 소프트 스킬 중요성↑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전경.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이 부상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관들도 가까운 미래에 직업 지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조성찬·이하 KIRD)은 전국을 순회하며 기술 발전과 사회변화상을 공유하고 미래 유망 직업을 조망하는 ‘4차 산업혁명과 미래직업 교육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KIRD 미래직업 교육로드쇼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혁의 길을 모색해본다.

◆KIRD ‘미래직업 교육로드쇼’ 미래 유망직업 조망

KIRD는 국가과학기술인, 정책입안자, 대학(원)생 및 교직원이 미래사회 대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교육로드쇼’를 개최해오고 있다. 각 지자체와 협력해 운영하는 교육로드쇼는 오는 30일 충남도청을 시작으로 총 8회에 걸쳐 대전시, 광주시, 경북도, 충북도 등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올해 로드쇼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이 주도하는 기술혁명 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 것인가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 및 미래 직업군 전망에 관심이 높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관련 정보를 얻고, 전문가들과 토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일반 국민, 대학, 유관 기관, 지자체 공무원도 참여 가능한 개방형 교육으로 제공돼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강연은 '핵심기술(Emerging Tech)' 세션과 '미래직업(Future Job)' 세션으로 나눠 진행하며 TED식 강연과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토크쇼를 마련해 흥미와 몰입을 더한다. 핵심기술 세션에서는 총 5개 주제의 강연이 제공되며 지자체에서 수요 조사를 통해 2개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이어지는 미래직업 세션에서는 직업 전망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강사진으로는 △오준호 KAIST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조용민 구글코리아 부장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한상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센터장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또 KIRD는 대규모 강연에서 질의응답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강사와 청중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운영한다. 청중이 강연 중간에 스마트폰으로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하면 강사는 이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답변을 해주는 모바일 기반 Q&A 방식이다.

▲ 지난해 5월 4일 대전시청서열린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변혁 교육로드쇼 현장.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교육로드쇼, 매년 수천명 몰리며 ‘교육과정’으로 자리매김

지자체 협력으로 개최되는 미래직업 교육로드쇼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발전에 따른 미래직업 변화 대응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로드쇼는 2017년 11월 과학기술 정부출연(연)을 대상으로 처음 열렸으며 이때 15개 기관, 1700명이 참여했다. 또 2018년 상반기에는 10개 지자체 시·도 공무원 36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했고 하반기에는 대학과 출연(연)과의 공동 개최를 통해 10개 대학의 학생 및 교직원 2906명과 1개 출연(연) 재직자 및 일반시민 289명이 몰렸다.

주제는 미래 첨단 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Emerging Tech)' 과 변화하는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미래사회 변혁' 이었다. 산업 구조와 인재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국민들이 사회 변혁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에서 2015년도에 국내 대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1.7%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정부가 공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래직업의 변화와 연계된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해지면서 과학기술과 미래직업의 변화상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로드쇼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22년, 1억 3300만개 일자리 생기고 7500만개 일자리 대체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9월 발간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2022년까지 기술발전으로 전 세계 1억 3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로봇에 의해 7500만개의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에서도 2030년까지 노동자의 15~30%가 자동화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최대 3억 7500만명이 직업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미래 인재에 요구되는 역량과 능력도 달라지고 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은 2015년도 조사에서 과거에는 전문 지식, 숙련된 기술 같은 '하드스킬(Hard Skill)'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했다면 앞으로는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창의성과 혁신 능력 등 '소프트스킬(Soft Skill)'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미래 인재의 핵심 요소로 창의적 사고와 복잡문제 해결능력, 감성과 인지적 유연성 등을 제시했다.

조성찬 KIRD 원장은 "기술 발전 속도와 변화 폭이 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일자리 지형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로드쇼가 국민과 청소년들의 미래직업 탐색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1 대전지역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박 씨는 자녀의 진로 지도를 어떻게 할 지 걱정이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는 10년 후에 어떤 직업이 유망할 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박 씨는 전문가로부터 속 시원한 답변을 듣고 싶지만 그런 기회를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2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 김 모(19)군은 최근 고민이 많다. 4차 산업혁명으로 국내 직업의 55~57%가 수십 년 내로 컴퓨터로 대체된다고 하는데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이 생겨날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수집해봤지만 답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할지 김 군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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