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날 특집] U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전경 모습. UST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이하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2003년 정부출연연구기관법에 따라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총 32개 국가연구소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 재학생 전원 중대형 국책 연구과제 참여

UST는 단기 연구 분야가 아닌 중장기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자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미래 유망, 국가 전략 분야의 고급 석·박사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재학생 전원은 국가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중대형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해 학생연구원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연구소의 축적된 연구 지식, 기술 및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UST 신입생이 되면 역량강화를 위한 예비교육과정인 ‘새내기 오디세이’를 이수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UST의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가연구소의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학생연구원으로서 역량과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4주 과정의 집체교육이다. 프로그램은 기초과학, 공학, 기반역량 강화, R&D연구역량 강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석박사통합·석사과정 신입생을 위한 과정과 박사과정 신입생을 위한 과정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특히 박사과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프라우드(ProUD) 프로그램’을 통해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요소 기술을 배워 자신에 전공에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교수 1명에 학생이 다수인 일반 대학원과는 달리 UST는 학생 1명이 자신의 지도교수 외에도 캠퍼스 내 여러 박사 연구원들과 수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는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연구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UST 만의 특징으로, 지도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멘토-멘티의 관계를 맺으며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또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전공 간 벽을 허물고 공동으로 강의를 운영하는 ‘협동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다학제 분야를 횡단하는 경험을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창의 역량, 융합 역량, 혁신 역량을 기를 수 있다.

UST는 2018학년도 기준 전체 전공강의 중 약 45%를 협동강의로 운영했다.

◆UST 졸업생, 2019년 국내·외 대학 교수 임용 등 우수성과 잇따라

UST의 우수한 교육 환경 덕분에 2019년 상반기에만 졸업생 4명이 국·내외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신규로 임용된 졸업생은 △권순경(시스템생명공학),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나운성(시스템생명공학), 전남대학교 수의과학과대학 교수 △아모르 안토니오 산 후앙(Amor Antonio San Juan)(생체분자과학), Central Luzon State University(CLSU) 교수 △사지드 무스타크(Sajid Mushtaq)(방사선동위원소 응용 및 생명공학), Pakistan Institute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s(PIEAS) 교수이다.

UST 교수 및 학생들이 참여한 연구성과 22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2018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의 문승언 교수팀의 연구과제인 ‘인체 열해석 기반 연성열전모듈 설계 및 시스템 패키징 기술 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출력밀도를 가진 체열기반 열전모듈을 개발한 공로로 최우수성과(TOP 12)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UST 졸업생들은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등 과학기술 각 분야 최상위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국가연구소, 해외 연구기관, 첨단기업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계 리더로서 눈부신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사학위 취득자들은 1인당 SCI 논문 편수 3.92편, 1저자 SCI 논문 편수 2.08편, 1저자 SCI 논문 편당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3.10 등의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급변하는 트렌드와 기술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UST

UST는 빠르게 변해가는 과학기술 트렌드에 맞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시스템을 혁신해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유연성과 전문성을 살린 교육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UST는 ‘스쿨(School)제’를 통해 우수한 교육 역량을 갖춘 캠퍼스를 스쿨로 인증해, 각 스쿨이 저마다의 특화 연구 분야에 교육 역량을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학사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최신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맞춤 교재를 개발해 정규강의에 활용하는 등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문길주 총장은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특히 변화를 주도하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과학인재 양성이 시급한데,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과학기술분야 선진국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ST도 틀에 박힌 교육제도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다양성을 계발할 수 있는 자율적 교육 시스템으로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UST는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이달 현재까지 박사 707명, 석사 1529명 총 2236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다. 재학생 수는 박사과정 508명, 석·박사 통합과정 601명, 석사과정 246명 총 1355명으로, 이들은 32개 국가연구소에서 학생 연구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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