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특집]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내대표 연구시설장비 중심 기관, 15년째 과학문화 대중화 앞장서, 국내최대 과학체험 ‘주니어 닥터’, 엑스사이언스서 최첨단 장비 접해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1988년 설립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정의덕·이하 KBSI)은 분석과학 연구기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시설장비 중심의 정부출연연구

기관이다.

국가적 R&D 인프라기관으로 성장하며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을 지원해온 KBSI는 2004년부터 창의적 융합 인재 양성에 필요한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학문화 확산에도 일익을 담당해왔다. 이에 3회 연속(2014~2016) 교육기부 기관에 선정되며 2017년에는 '교육기부 명예의 전당'에 올라 대한민국 과학문화 대표 기관으로 주목 받아왔다.

특히 최근 진로체험과 자유학기제가 활성화 되는 가운데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관심을 키우고, 과학기술 분야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KBSI는 대표적인 과학문화 프로그램인 '주니어닥터'와 '엑스사이언스'를 통해 청소년들이 과학적 호기심을 키우고 과학 연구현장을 체험하며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과학기술 체험의 기회가 적은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교육기부를 실천하는 KBSI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2년 차를 맞는 과학기술 청소년 박사 '주니어닥터'는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주니어닥터' 국내 최대규모 과학체험 프로그램 자리매김

2008년 시작 돼 올해로 12년 차를 맞는 과학기술 청소년 박사 '주니어닥터'는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KBSI 주관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일원의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과 함께 개최하는 행사인 주니어닥터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집적된 다양한 과학기술 인프라와 성과를 여름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의 참가자들은 실제 연구현장에서 연구자들과 호흡하며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과학 관련 체험을 하게 된다.

첫 해 6개 기관에 불과했던 참여기관이 지난해 36개 기관으로 늘었으며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관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2년 간 총 3384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8만 4620여명의 청소년들에게 과학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여름방학동안 164개 주제로 440회의 프로그램을 운영, 총 1만 620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10여 년간 이처럼 프로그램 규모가 확대될 수 있었던 것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일원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고 있는 과학도시 대전시의 협조가 컸다.

주니어닥터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한 참가자 중 감상문을 제출하는 학생에게는 주니어닥터 인증서가 수여된다. 프로그램 5~9개를 이수했으면 주니어닥터 인증서를, 프로그램 10개 이상을 이수한 경우 슈퍼주니어닥터 인증서를 받게 된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우수 감상문에는 과학기술정통부장관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 대전시장상, 대전교육감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된다.

최근에는 주니어닥터 심화과정도 마련됐다. 일반과정 프로그램이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것과 달리 심화과정은 6시간의 전일제 프로그램이다.

주니어닥터 일반과정을 마친 중학생이 참가가능하며 하루 동안 일일과학자로 대덕특구 연구자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실습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이수자에게는 '주니어닥터 마스터' 인증서가 부여된다. 이밖에 주니어닥터 과학상상 그리기 대회와 주니어닥터 감상문 발표 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주니어닥터 운영기간 전후에는 온라인 이벤트와 체험수기 공모전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KBSI는 올해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여름방학에 전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니어닥터의 모체, 첨단과학 실험+탐구+체험 ‘엑스사이언스’

'엑스사이언스(X-Science)'는 KBSI 고유의 과학체험 프로그램으로 KBSI가 보유한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대중들의 과학활동을 지원한다. 'X'는 실험(Xperiment), 탐구(Xploring), 체험(Xperience)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문자로 첨단과학에 대한 실험, 탐구, 체험의 과정을 의미한다. 엑스사이언스는 청소년 뿐 아니라 대학생, 교사 등 대중들에게 실제 연구현장에서 어떤 장비로 어떻게 실험을 하는지 직접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KBSI가 보유한 세계 수준의 연구장비와 대형연구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기초과학 전 분야에 걸쳐 대상별(초·중·고·교사)로 특성화 과정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과학자와의 만남, 미리보는 실험실, 초청 과학교실 등 단기 프로그램(2시간)과 일일과학자(4시간 이상), 인턴십 프로그램(1주일 내외), R&E 프로그램(2개월 이상) 등 중·장기 심화형 프로그램이 모두 운영된다. 과학의 달 4월에 운영하는 '일일과학자'는 과학자(연구원) 1명과 학생 2~3명이 팀을 이뤄 하루 동안 일일과학자가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을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KBSI 대덕본원과 오창센터를 비롯해 서울·부산·대구·광주·전주·춘천의 6개 지역거점에서 연중상시 운영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과학체험 기회가 적은 청소년 위한 '초청 프로그램' 운영


KBSI는 상대적으로 과학기술 체험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계층과의 과학문화 격차 해소에도 나섰다. 원도심 지역 또는 과학체험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엑스사이언스 초청 과학교실'을 연중 10회 가량 운영해 과학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대상자(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포함) 가족 중 학교장 추천을 받은 중학생 초청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시범 운영된다. 주니어닥터 프로그램 관련해서는 대전시동부교육지원청의 협조를 통해 여름방학 중 청소년 160명을 초청하는 '주니어닥터 초청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KBSI 관계자는 “국가 경쟁력의 강화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가능하며 종합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미래 인재 육성의 기반이 되는 과학대중화사업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KBSI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의 다양화·고도화·전문화를 선도하며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무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나가도록 대한민국 대표 과학문화 대표 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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