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난계 박연·국악 체험교육
지난해 3개 초교·올해는 2곳
‘악기장’ 조준석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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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군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국악의 고장 영동군이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蘭契) 박연(朴堧·1378~1458) 선생과 국악을 소재로 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지역문화유산 교육 사업은 2018년부터 문화재청에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유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한 공모사업이다. 영동군은 국악의 위상에 걸맞게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공모에 적극 응모했다. 2018년 처음 선정돼 3개 학교 120여명의 학생이 국악 강습과 후배들을 위한 국악기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는 '학교에서 만나는 박연'이라는 주제로 문화재청과 충청북도, 영동군이 후원하며, 국악을 접할 기회가 적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면 소재지 학교 중에서 선정해 진행한다. 학산초 16명, 황간초 36명의 초등학생들이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악기장' 보유자 조준석(57·㈔동재국악진흥회 대표) 씨가 난계 박연 선생의 역할을 맡아 국악의 흥을 전한다. 조 씨는 국악 관련 다양한 체험행사 경험을 토대로, 연주 교육과 악기 제작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흥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박연과 국악 바로알기, 가야금과 해금 배우기, 내가 만든 국악기, 박연 관련 유적지 견학, 산사에서 만나는 국악 공연과 발표회를 주제로 오는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이색적이고, 고향의 멋과 우리 음악의 매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에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16주에 걸쳐 가야금과 해금연주의 기초를 배운 뒤, 직접 만든 악기를 가지고 부모님 등을 초청한 작은 발표회도 열어, 성취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군은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우리 영동이 조선시대 아악을 집대성한 난계 박연선생의 고향으로 국악의 고장에 걸맞게 아이들이 쉽게 국악을 접하고, 국악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악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인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 영동군에는 그의 묘소와 사당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에서 운영하는 군립 난계국악단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국악체험촌, 난계국악기박물관, 국악기제작촌 등 다양한 국악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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