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4월의 한가운데를 지나면서 이제 완연한 봄의 기운이 한창이다.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고 천상병시인이 노래했듯이 4월은 부활과 소생, 성장과 희망의 달이다. 이렇듯 4월이 갖는 의미를 살려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시키고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여 법정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 39번째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 주간을 정하고 19일엔 기념식을 비롯한 장애인 가요제, 장애체험, 어울림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18일 장애인차별금지 토론회와 22일에는 시청 및 공사·공단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도 실시한다. 각 구 및 장애인 단체와 복지관에서도 기념식, 바자회, 인식개선 캠페인 등 행사가 열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2018년 258만 5876명이다. 대전시 등록장애인은 7만 2927명으로 대전시 인구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발생 유형을 보면 출생 등 선천적 원인이 10.7%,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로 인한 장애가 37.2% 그리고 후천적 질환으로 인한 장애가 35.9%이다. 통계와 같이 사고나 질병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가 90%인 것을 볼 때 누구나 살아가면서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복지를 탄탄하게 하는 것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는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인 것이다. 시는 이러한 당위성으로 장애인복지를 힘차게 추진할 것이다.

우선 장애인복지의 지속적인 확대 강화이다. 올해는 제2차(2019~2023) 장애인차별금지 및 인권보장 5개년 기본계획이 시작되는 첫해이다. 이에 따른 2019년 예산은 1929억 7700만원으로 제1차 기본계획이 시작된 2014년 예산이 1324억 26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5.7%인 605억 5100만원이 증가했다.

물론 예산이 복지향상과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2018년 장애인복지수준 평가에서 우리 시가 1위를 차지하여 8년째 연속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하겠다.

이어 장애인 고용률 5%를 목표로 일자리 제공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다. 매슬로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직업을 통해서 실현된다고 했다. 직업은 또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 것이다. 이를 위해 직업자활교육 등 직업교육과 장애유형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개발 그리고 유관기관, 학교 및 기업체와 연계하여 자립을 지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다. 시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하여 인권상담, 인식개선교육, 세미나, 캠페인, 장애인 체험, 장애인 차별과 시설물 불편사항 모니터링 등 인식개선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것은 장애인 스스로도 장애인 인식개선 노력에 함께하고 있고 자활·자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전설의 재즈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음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적인 성악가로 성공했다. 이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감동은 수없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인데 할 수 있을까?' 하는 선입견과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허물어야 한다. 그리하여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고 온전한 인격체로써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 장애친화도시 대전을 가꾸는데 시민 모두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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