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 유라시아 평화·번영 비전 공유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국빈 만찬 중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양국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시가바트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님께서는 신북방정책을 환영해 주셨고, 나는 중앙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이끌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며 "우리는 양국의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해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문화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담아 이번에 '문화·인문 협정'을 체결했다"며 "투르크메니스탄 내 한국어 교육과정을 늘리고 세종학당을 개소하고 이곳 학생의 한국 초청 연수사업도 확대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KOICA 가스직업훈련원 역량강화 사업과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양국은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호혜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준공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단지, '키얀리 플랜트' 사례에서 보듯이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오늘 대통령님께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이번에 체결한 ICT(정보통신기술) 양해각서를 토대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우리는 양국의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해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지원 등 역내 평화를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며 "중앙아시아의 상생과 공동 발전을 위해 한국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은 현대적 교통 인프라를,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양국은 교통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의 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우리는 회담을 통해서 경제·통상 협력을 중요하게 다뤘다"며 "양국 산업의 발전, 자원 인프라 분야 협력 발전을 보다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한 산업 인프라 자원, 이 모든 힘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양국의 교역 확대, 에너지, 교통, 통신 등의 분야에서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기타 분야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양국은 정상 간 공동성명을 포함해 문화인문 협력 협정, 보건·의료, 합성섬유, 플랜트 엔지니어 양성에 관한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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