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순수 농업계 3곳 불과…'농고'는 청주농고가 유일

▲ 1981년 제천농고 실습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81년 제천농고 실습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95년 청주농고가 교내에 마련한 최첨단 인공환경 기능을 갖춘 유리 난 온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95년 청주농고가 교내에 마련한 최첨단 인공환경 기능을 갖춘 유리 난 온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고가 사라진다'…교명 바꿔 일반고로 전환

충북 순수 농업계 3곳 불과…'농고'는 청주농고가 유일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국원고(전 충주농고) 인근에 있는 충주시 신니면 견학리의 논 4천800여㎡를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이 토지는 옛 충주농고 학생들의 농업 실습지였다.

이 학교가 일반고로 바뀌면서 실습지가 필요 없어 논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충북 도내 농고는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개교해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위상이 점차 쇠락하고 있다.

도내에는 농고가 6곳이 있었지만, 현재 순수 농업계열은 3곳에 불과하다. '농고'를 교명으로 사용하는 학교는 청주농고가 유일하다.

충주농고와 제천농고는 일반고로 바뀌었다.

1930년 충주공립농업학교로 출발한 충주농고는 2013년 교명을 국원고로 바꿔 일반고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전 학년을 일반고로 선발한 2015년 '농고 시대'를 마감했다.

제천농고는 1942년 제천공립농업학교로 설립된 뒤 제천고와 함께 제천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2007년 교명을 제천제일고로 변경해 2009년부터 모든 학년을 일반고로 운영하고 있다.

영동농고도 교명을 영동산업과학고로 변경했다.

이 학교의 3개 학과 가운데 농업계열은 바이오식품과 하나다. 나머지는 전자기계과와 골프과로 구성돼 있다.

도내 순수 농업계열은 청주농고와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충북생명산업고만 남았다.

1945년 개교한 진천공립농업학교는 교명이 진천농고(1951년)를 거쳐, 진천생명과학고(2009년),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2012년)로 변경됐다. 이 학교는 바이오 식품과와 바이오 제약과 등 바이오산업 분야 2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충북생명산업고도 1944년 보은공립농업학교로 설립된 이후 보은농고 등을 거쳐 2017년 현재의 교명을 갖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데다 농업 분야가 생명산업 등으로 확장되면서 농고라는 교명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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