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연구원 통계발표
1~2월 외식업 경기 역대 최악
프랜차이즈 매출 덩달아 하락
자영업자 가맹점 줄줄이 탈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경기 불황 여파로 영세 식당뿐 아니라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까지 휘청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높은 비용을 줄이려고 가맹점을 탈퇴하고 개인 창업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변화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17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월 외식산업통계를 보면 지난 1~2월 외식업 경기지수는 64.20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 지표에서 역대 최악으로 조사됐다. 2014년 71.91이었던 외식업 경기 지수는 2015년 70.28, 2016년 70.24에서 지난해 60 후반대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60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외식업 매출 감소는 외식 프랜차이즈 실적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외식업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12조 1000억원으로 전년(12조 7000억원)보다 6000억원이 줄었다. 2015년(16조 5000억원) 이후 가맹본부 매출액은 계속 내림세다.

경기 불황 속에 외식이 계속 줄자 한때 전체 매장 수가 1300개에 근접했던 국내 1위 프랜차이즈 식당의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외식.jpg
▲ ⓒ연합뉴스
서구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이모(48) 씨는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방문 손님도 전년보다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면서 “고기류가 주된 메뉴지만 이젠 저렴한 찌개를 찾는 손님이 더 많아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증가 폭도 줄어드는 추세다. 전년대비 가맹본부 수 증가율은 △2014년 17.1% △2016년 9.2% △지난해 5.4%로 집계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도 위기를 피하지 못하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폐업은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58개, 사라진 브랜드는 351개로 집계됐다. 사업을 접는다며 법인 등록을 취소한 본사도 318개에 달한다.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탈퇴하고 개인 창업으로 바꾸기도 한다. 인테리어와 식기 구매, 교육비, 가맹금 등 프랜차이즈의 높은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다 개인 카페로 새롭게 창업한 박모(39) 씨는 “매장 인테리어비, 각종 자재와 재료에 대한 물류비, 가맹금 등 프랜차이즈로 나가는 비용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프랜차이즈 비용을 아껴 푸짐한 양을 제공하고 맛까지 있으면 프랜차이즈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