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서울대정병원 신상익 원장
추간판탈출증
학생·직장인들 책상 토막잠 잦아, 구조물 압박 등 척추 건강 악영향.증상 강도 따라 단계별 치료 필수


책상에 앉아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의 경우, 허리에 무리를 주곤 하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기 쉽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엉덩이를 의자에 걸쳐 앉는 등 불량한 자세는 척추 부담을 배로 만든다. 춘곤증에 식곤증까지 겹쳐 졸음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봄철 점심식사 후 나른해진 순간 적당한 낮잠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또 낮 시간 대의 토막잠은 체력을 보충하고 피로를 가시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 된다.

하지만 이때 엎드리거나 의자에 기대어 낮잠을 청한다면 허리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척추 굴곡을 야기하면서 자연스레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을 압박하게 된다. 여기에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이완을 부추겨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쳐 추간판 탈출을 부추긴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척추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자세로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섬유륜을 빠져나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790만 명이었던 환자가 2017년 860만 명으로 집계되며 척추질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젊은 직장인이나 청소년들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지만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주된 증상은 통증과 함께 다리와 종아리, 발까지 이어져 방사되는 저림과 당김 증상, 자세를 바꾸려고 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

◆보존적 치료

디스크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초기인 환자에 대해서는 보존적 치료로 안정 및 휴식, 마사지, 온열 요법, 약물치료(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을 병용하며 견인치료(감압치료)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도수치료의 경우 기존의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검사 상 나타나지 않는 근육 기원성 요통 개선, 자세 불균형 교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미세한 척추 틀어짐까지 교정하는 효과를 나타내는데, 척추 부위를 바르게 교정하고 신경 흐름을 원활하게 도와 통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비수술 치료

비수술 치료로 신경주사치료는 염증 반응을 조절, 신경조직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디스크 염증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 방법의 하나다. 얇은 주사바늘을 시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비교적 적고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다. 시술시간은 5~10분 정도로 염증 및 유착에 따른 자극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기 환자의 경우 복합적인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수술 치료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혹은 디스크 크기가 매우 크거나 운동/감각신경의 마비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2㎝ 정도의 최소절개로 최대한 뼈에서 근육을 박리하지 않아 비침습적인 최소침습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인해 하반신 감각이 무뎌지거나 근력의 항구적 저하를 일으켜 생활에 큰 불편을 맞이할 수 있다. 허리를 포함해 척추를 잡아주는 것은 뒤쪽의 등, 허리, 엉덩이 근육으로, 주로 당기는 부위 위주의 운동을 해주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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