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큰 정치인 성장 바람도
새얼굴 기대속 여야 물갈이 관측도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에서는 ‘세대교체론’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이 자당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험지 출마 요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져 충청권의 21대 총선 판세는 벌써부터 요동치는 형국이다.

현재 대전·충남의 4선 이상 중진은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5선·대전 서구갑)과 이상민 의원(4선·대전 유성을),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3명이다. 이들 의원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때는 험지에 출마해 전국적 인물로 성장해야 한다는 '큰 정치인'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망도 커지고 있다.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론됐던 정치인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허탈감과 환멸을 느끼고 있는 지역민들을 위해 전국적인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와 함께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지역 유권자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세대교체와 새 인물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고, 수권 능력(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대체재’의 필요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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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 4선 이상 중진인 (왼쪽부터) 민주당 박병석·이상민, 한국당 정진석 국회의원 ⓒ연합뉴스
실제 총선체제 준비에 나선 민주당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적지 않은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만에 하나 보수야당이 결집할 경우, 여당도 내년 총선 공천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충청권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당내 중진 의원이나 고참 의원들의 교체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총선을 겨냥해 결집에 나선다면 민주당은 대대적인 물갈이로 정치쇄신 카드를 꺼낼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충청권 정치 지형이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는 만큼 특정 세력을 위한 인위적인 물갈이가 후유증을 낳을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중진론’이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주요 관계자도 "이해찬 대표 본인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낙천된 뒤 세종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중진 의원을 타깃으로 물갈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충청권 발전 측면에서 중진의 힘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힘 있는 정치인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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