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의 가늠자 역할을 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KBS가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북지역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이 드러나 있다. 도내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에서 유권자들은 지지정당, 투표여부 등을 내비쳤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충북지역 유권자들의 절반 이상이 투표할 정당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유권자 10명 중 7명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참정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77.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8.4%는 '아마 투표할 것이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정당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건 급변하는 정치지형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출마자가 누구인지 확정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선호 정당과 지지후보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각 정당들이 부동층을 흡수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관련 '잘한다'(39.2%)와 '못한다'(33.5%)는 평가가 교차했다. 선거 때까지 남은기간 동안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면 지지도는 높아질 것이다.

유권자 10명 중 8명이 투표의향을 드러낼 만큼 내년 총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대 총선 전국 평균 투표율은 58%였다. 하지만 충북의 투표율은 57.3%로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가 그대로 선거 때까지 이어져 투표율을 확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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