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공감신문>
정춘진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
사소한 안건도 장애인과 회의 열어
각각 입장 반영 코디네이터 역할
서비스 정해 놓고 따르라는 식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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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춘진 신임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오른쪽)이 시설 이용자와 악수하고 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제공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장으로서의 능력은 '상황을 정리하는 생각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이 시작되었다고 하기엔 쌀쌀하기만 했던 3월,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정춘진 관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당시 임명식에서 관장으로서의 역할은 '위에서 지시를 내리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이해관계와 각각의 입장의 교집합을 찾고 해결방안을 찾는 총괄매니저(코디네이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춘진 관장이 부임한지도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매우 심플했다. "직원과 장애인분들이 매우 기뻐합니다" 매우 함축적인 표현으로 그는 부연설명을 더했다. "이곳에 부임하고 장애인분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소한 안건에도 회의를 진행했어요.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참여한 결정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평등에는 기회의 평등, 상황의 평등, 선택의 평등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에 정 관장이 실현하고자 했던 것은 장애인에게 선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참여할 권리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장애인분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장애인 스스로 의사결정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할 때는 민원 같은 강한 방법밖에 몰라요. 투쟁의 방식이죠. 하지만 이러한 자리를 자꾸 만들면서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하고 본인들 스스로가 놀라워해요. 저는 그게 무척 기뻤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간혹 놓치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를 이미 정해놓고 이용자에게 따르도록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관장은 최고관리자인 관장으로서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정리하는 생각의 힘'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편견의 각을 깎아내고 서로의 공통분모를 만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또한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배(직원)들에게도 장애인복지는 재밌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대를 배려하고자 하는 그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갈지 기대가 된다. 4월에 접어든 현재,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도 봄은 왔다. 김송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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