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1년 최대 격전지를 가다 【 대전 중구】
한국당 이은권 기세몰이… 권선택·김경훈·박용갑 등 거론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대전 중구는 매번 총선 때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이 큰 데다 대전의 정치구도를 가를 수 있는 지역구로, 여야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권 유일의 국회의장을 지낸 강창희 전 의원이 이곳에서 6선을 지냈고, 권선택 전 대전시장 역시 중구에서의 재선을 바탕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중구는 한때 충남도청, 충남경찰청, 대전시청 등 대전·충남 주요 기관이 집적돼 대전의 중심으로 자리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 기관들이 빠져나가면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다. 이처럼 중구는 대전이 대표적 원도심으로 진보 성향보다는 보수 성향이 조금 강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10대 총선부터 총 11번의 선거 중 진보 성향 정당이 승리한 것은 17대 선거에서 권 전 시장이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또 지역에 대한 애착도 강한 곳으로, 11번의 선거 중 3차례나 충청권 중심 정당(자민련·자유선진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선 현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당내 경선에서도 마땅한 도전자가 없는 만큼 이 의원의 본선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청장 출신으로 현재 한국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최근 대전시가 결정한 베이스볼 드림파크(대전 새 야구장)의 중구 수성 기세를 몰아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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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천권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송행수 중구지역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또 3선 중구청장인 박용갑 청장과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접은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전 중구가 고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부경찰서장을 지낸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의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권 전 시장의 특별사면을 통한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이들 모두 당내 경선만 통과한다면 본선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데다 본선 진출자에 따라 한국당 이 의원과의 ‘리턴 매치’ 또는 ‘고교 동문’ 대결 구도가 펼쳐질 수 있어 지역 정가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했던 남충희 전 대전시당위원장의 도전이 점쳐진다.

남 전 위원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쌍용건설 이사대우, 센텀시티 사장, SK텔레콤 사장, 부산 정무부시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막강 스펙을 자랑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중구는 대전 정치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으로, 국회의원 한석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며 “이 때문에 총선뿐만 아니라 대선이나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각 정당이 중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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