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외계행성 후보'…추가 관측 통해 공인 받아야

▲ [ESO/M. 콘메세르 제공]
▲ [ESO/M. 콘메세르 제공]
▲ 녹색부분은 생명체 서식 가능지역.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 후보는 1.5AU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SO/M. 콘메세르 제공]
▲ 녹색부분은 생명체 서식 가능지역.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 후보는 1.5AU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SO/M. 콘메세르 제공]
▲ [ESO/M. 콘메세르 제공]
▲ [ESO/M. 콘메세르 제공]
태양서 가장 가까운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 제2 행성 관측

아직 '외계행성 후보'…추가 관측 통해 공인 받아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가 프록시마b 이외에 또 다른 외계행성을 갖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학계에 보고됐다.

15일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리노 천문대의 마리오 다마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4.24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프록시마 켄타우리를 도는 제2의 행성 후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외계행성 후보는 지구 질량의 6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행성으로 확인이 되면 3년 전 발견된 프록시마b에 이어 '프록시마c'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프록시마b는 지구 1.3배 크기로, 중심별에 가까이 붙어 11일 주기로 궤도를 돌고 있지만 프록시마 켄타우리가 태양보다 빛이 약한 적색왜성이라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 서식 가능지역(habitable zone)' 안에 있다.

이번에 관측된 외계행성 후보는 이보다 훨씬 먼 약 1.5AU 거리를 두고 1천900일 주기로 중심별을 돌고 있다. 1AU는 태양에서 지구 거리를 나타내는 천문 단위로 약 1억4천960만㎞에 달한다.

중심별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행성의 표면 온도는 영하 234도에 달해 생명체 거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인 프록시마b도 생명체 서식 가능지역에 있기는 하지만 별에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 생명체의 또 다른 조건인 대기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며 이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다마소 박사 연구팀은 지난 12일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에서 열린 '2019 브레이크쓰루 디스커스(Breakthrough Discuss)'에서 이런 관측 결과를 발표했으며, 동료 과학자의 심사를 거쳐 게재하는 과학저널에도 논문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브레이크쓰루 디스커스는 우주 생명체 탐사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 라 실라 관측소의 망원경에 장착된 '초정밀 시선속도 행성 추적기(HARPS)'로 관측한 자료를 통해 제2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중심별을 도는 행성의 인력으로 별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포착한 것인데, 프록시마b 역시 같은 방식으로 찾아냈다.

이번에 관측된 행성 후보는 HARPS나 다른 관측 장비,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돼야 외계행성으로 공인받게 된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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