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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자’ 민낯 낱낱이 고발한 문제작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2019년 04월 15일 월요일 제10면     승인시간 : 2019년 04월 14일 18시 55분
‘산소 도둑의 일기’ 출간

▲ ‘산소 도둑의 일기’ 표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뉴욕 타임스, 아마존과 아이튠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산소 도둑의 일기’가 민음사에 출간됐다.

2006년 네덜란드에서 ‘자비(自費)’로 출간된 이래, 독립 출판물로서 세간을 떠돌다가 독자들의 입소문, SNS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2016년 일약 전미 베스트셀러로 발돋움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 파격적인 내용 덕분에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2017년 ‘미투 운동’으로 절정을 이룬 페미니즘의 열기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경악해한 것은 역시나 “어째서 남성들이 여성에게 그토록 거리낌 없이 폭력(혐오)을 행사하느냐?”하는 문제였다.

이 책은 스스로를 ‘여성 혐오자’라 자인(自認)하며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데서 흥분을 느꼈다”고 파렴치하게 선언하는 한 남성의 고백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를 ‘산소 도둑’ 즉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공기를 허비한다고 여겨질 만큼 쓸모없는 존재’라고 소개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폭력과 혐오를 정당화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모든 변명은 산소 도둑이 자행한 악덕의 공공연한 증거가 될 뿐이고 독자들 또한 익명의 화자가 펼쳐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편집증적 망상과 열등감, 기억의 날조만을 읽어 낼 따름이다. 익명의 화자를 둘러싸고 ‘실존 인물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실화냐, 픽션이냐?’ 등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렇듯 ‘산소 도둑의 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호불호를 넘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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