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이틀동안  3만여명 참석
주민참여형·강원 고성군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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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올해 스물한 돌을 맞은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가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민속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열린 제21회 청양칠갑산장승문화 축제가 3만여명의 관광객과 지역민이 참여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뤘다. 봄의 향기로 절정을 이룬 13일과 14일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는 사라져 가는 전국 지역별 장승 조각가들이 지역장승의 모습을 시연해 흥미롭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초가부스 옛날 장막 등의 설치로 향토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 이번 축제에서는 외부 전문가가 진행하던 장승대제 등 일부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참여해 진행함으로써 주민참여형 축제로 빛이 났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지역의 마을단위 전통·민속·문화 유산인 마을제를 축제와 접목시킨 '민속마을 퍼레이드'에서는 군내 85개 마을대표가 마을제명이 새겨진 만장대를 들고 퍼레이드를 펼쳐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는 새로운 민속·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먹거리 또한 획일적이던 메뉴들을 배제하고 민속축제에 걸 맞는 어죽 등 지역의 향토음식과 북한음식 시식코너 등을 새롭게 선보여 관광객들의 미각을 유혹했다.

청양군이 강원도 고성군과 사돈을 맺으면서 재현된 '평화통일 기원 장승전통혼례식'은 제례의식과 축제가 어우러진 민속축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칠갑산 장곡사 입구 장승공원에서 진행된 장승혼례식은 청양문화원과 강원도 고성문화원의 업무협약으로 탄생한 킬러 콘텐츠 작품이다.

이번에 제작된 장승은 고성군의 금강송과 청양군의 칠갑산 소나무로 높이 3.5m, 둘레 2.0m의 통일대장군, 통일여장군으로, 동해안 최북단 금강산이 바라다 보이는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걷기&민속마을 퍼레이드, 장승 조각가와 함께 가족장승깎기, 보부상 공연, 극단 우금치 마당극 공연 등도 다채롭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진우 추진위원장(청양문화원장)은 "청양군은 현재 90여개 마을에서 전통 민속마을제가 보존 계승되고 있는데 이 같은 특징을 살려 장승축제를 한민족 대표 민속축제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에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승문화축제는 충남도 연속 4년 우수유망축제로 선정되는 등 청양군과 칠갑산의 특성 및 전통문화를 반영한 문화·예술적 요소 강화를 통해 타 지역 축제와의 차별화·특성화로 참여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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