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26〉 엄마의 꿈 - 4편]
가족이 힘… “건강만 바라”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아프고 절망스럽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결국 가족에게서 나온다. 유방암 투병 중인 이 씨(39·가명)가 그렇다.

남매를 둔 워킹맘 이 씨가 무리한 대출로 집을 구입한 지 보름여 만에 전해 듣게 된 유방암 발병 소식. 현재 오른쪽 가슴 절제수술 후 항암치료까지 끝냈지만 직장 복귀는 꿈도 꿀수 없다.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 대출금은 일용직 남편의 급여로만은 상환이 어려운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 도연(11·가명)이는 불안·초조 증상이 동반된 반복적 틱 장애까지 갖고 있어 엄마 이 씨의 걱정과 근심은 커져만 간다.

암 환자인 자신보다 아들 걱정이 먼저인 이 씨는 오늘도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모든 게 내 탓 같은 엄마는 그저 죄인이다.

틱 장애와 관련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지만 값비싼 비용은 부모로서의 자괴감만 더할 뿐이다. 상황은 갈수록 열악해져 가지만 그럴수록 네 식구는 단단해져간다.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가족이라는 끈을 더욱 강하게 동여맨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엄마 역시 일만 하며 살았던 과거를 반성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운동과 재활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아이들에게 전념한다. 그러다보면 그새 철이 든 남매가 놀랄 정도로 성숙해져 있음을 매 순간 발견한다.

이 씨는 “아이들에게 불안한 가정환경을 조성하지 않도록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며 “그 전에는 남편과도 자주 다퉜는데 도연이에게 혹시라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전화위복이라고 우리 가족이 이 힘든 시기만 잘 넘기면 앞으로 견디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호소한다. <마지막 편>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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