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 용역 결과 공개여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시는 지난달 21일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을 새 야구장 건축부지로 확정했다. 새 야구장 후보지 발표 전날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자치구 구청장들은 비공식 만남의 자리를 갖고 용역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낙 야구장 유치전이 치열했던 터라 시는 갈등 조기 봉합에 나서야하는 처지였다.

시장과 구청장들이 용역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점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 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입지선정에서 탈락한 자치구들도 마찬가지 일 거다. 야구장 유치에 적잖은 공을 들인 만큼 자신들이 몇 점을 받았고, 무엇 때문에 떨어졌는지 알고 싶어 한다. 용역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면 그 결과를 명명백백히 못 밝힐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덮어둘수록 오해를 사기 싶다.

시가 야구장 용역결과를 공개하지 않자 시민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나섰다. 시민 등 6명이 용역평가 점수 및 결과를 알려달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한 것이다. 하지만 시는 정보공개 요청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한 셈이다. 시는 시장과 구청장이 비공개하기로 협의한 점 등을 비공개 사유로 들었다. 그러자 정보공개를 청구한 이들이 다시 이의신청으로 맞섰다.

허 시장은 시의회에서 용역결과 공개 문제가 붉어지자 행정절차 즉, 정보공개청구 요청이 들어오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비공개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시가 내세우는 '화합'이 우선이냐 시민의 '알권리'가 먼저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공은 이제 오는 17일 열리는 정보공개심의회로 넘어갔다. 여기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보공개심의회가 열리기 전에 시가 용역결과를 공개해 논란을 불식시켰으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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