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충남 당진지역 미세먼지 가운데 중국발 요인이 100%라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 미세먼지 수준을 계절별·지역별로 상세하게 분석한 데이터로 주목 받고 있다. 봄엔 중국 중북·중남·동북 77.5%, 여름은 경상도 등 국내 63.3%, 가을에는 중국 동북·산둥성·중북 71.3%로 조사됐다. 여름철을 제외한 그밖의 계절에 중국발 미세먼지 비율이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정부가 중국 미세먼지 수준을 공식적으로 첫 확인한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정부의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의 조사 결과, 국내 요인은 연평균 45% 수준이었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은 최대 80%까지 추정되며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었다. 그간 여러 기관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도 국내 요인보다는 중국 영향이 압도적이라는 게 공통적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 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중국 북부지역 미세먼지는 줄어든 반면 한국은 악화됐다면서 이를 한·중간 감정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중·일 3개국 간의 월경선 대기오염물질 연구보고서가 여태껏 발간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 적극적인 환경외교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객관적인 데이터로 그 실태를 입증할 수 있어야만 한다.

충남 차원에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충남도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등에 관한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우선 국내 오염 기원에 따른 맞춤형 저감정책을 펴기 위해서다. 중국 요인을 입증하는 데이터로서도 유용한 자료다. 그렇다고 무작정 중국만 탓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국제무대에서 미세먼지 저감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돼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 요인을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대책에 주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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