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서 33년간 매점 운영하며
나눔·봉사 이어온 故 박해주 씨
딸 임도희 씨도 발전기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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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에서 33년간 매점을 운영해왔던 故박해주님의 뜻을 받들어 딸 임도희씨가 한남대학교에 발전기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한남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한남대서 33년간 매점을 운영하며 수익금을 기부했던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은 딸이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면서 화제다.

故박해주 씨의 딸 임도희 씨(한남대 가정교육 85학번)는 올해 초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8일 한남대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임 씨는 한남대와 어머니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 박 씨는 1987년부터 한남대 공과대학에서 매점을 운영해왔다. 3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생들과의 인연은 상당했다.

배고픈 학생들을 자식처럼 여기며 엄마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넉넉하게 라면을 끓여주고 김밥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해왔다. 김밥을 판매한 수익금 800만원을 방송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가 하면 1990년~1997년까지 385만원을 한남대에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평생을 남을 위해 기부해온 어머니의 뜻은 자녀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딸 임 씨는 현재 한남대 계의돈 기념관 내 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머니 장례식의 조의금 전액을 한남대와 유니세프, 난치성 희귀암 단체 등에 나눠서 기부한 것이다.

웃음소리가 가득해야 할 이날 발전기금 전달식은 눈물바다였다. 연신 눈물을 닦아내던 임 씨는 "어머님이 살아생전 한남대 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만큼 돌아가셨지만 뜻을 받들고 싶었다"며 "졸업생들의 결혼식과 돌잔치까지 찾아다니며 식구같이 지내왔던 학생들에게 소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박경량 학사부총장은 "고인과 유족의 귀한 뜻을 생각하며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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