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땅속에 들어가 동면을 하던 동물들도 깨어나 꿈틀거리는 따뜻한 봄이다. 봄철이면 산으로, 바다로 많은 사람이 봄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고자 나들이를 많이 간다. 특히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인솔해 현장학습체험을 다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식품 섭취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또한 보통 봄철은 여름보다 선선하고 건조한 날씨이기에 식중독과는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 식중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그러므로 무더운 여름철뿐만 아니라 봄철에도 식중독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중독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형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보통 상한 음식을 먹거나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또한 식중독은 구토, 설사, 신경 마비, 근육 경련 등을 일으킨다.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 자연 독 식중독, 화학적 식중독으로 크게 나뉜다. 이 중에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이다. 세균성 식중독은 병원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해 일어나는 감염형 식중독과 병원균이 증식하면서 분비한 독성물질을 섭취해 발생하는 독소형 식중독으로 나뉠 수 있다.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이 감염형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세균성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이다. 개인위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감염병 예방 5대 국민행동수칙 중 첫 번째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를 제시하고 있다.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많은 감염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킬 수 있다.

음식물을 조리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육류나 수산물 등을 씻을 때는 껍질째 먹거나 날로 섭취하는 음식물에 물 등이 튀지 않도록 따로 보관하거나 관리해야 한다. 또한 조리할 재료와 조리하지 않는 재료를 구분해 칼, 도마 등 주방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조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칼, 도마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식중독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위험한 행동이다. 채소류는 식초에 5초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씻어 표면에 붙은 이물질 등을 깨끗이 씻어낸 후 손질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도에서 60℃ 사이에서 증식한다. 그래서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으로 찬 음식은 4℃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물은 꼭 끓여서 먹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한다.

소풍, 나들이 등이 많은 봄철에는 야외에서 먹기 용이한 간편식 섭취가 늘어나는데 상하기 쉬운 음식이나 날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하고, 봄에는 날씨가 선선하더라도 따뜻한 햇볕으로 자동차 안은 뜨거울 수 있으므로 자동차 안에 오랫동안 보관한 음식은 섭취하지 말고 버려야 식중독을 피할 수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잘 지킨다면 1년 365일 식중독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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