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면접·외국어 검증
모두 남성·충청권 출신
지역 예술계 반응 냉랭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 이응노미술관 관장 후보자가 지역출신 4명으로 압축됐다.

8일 고암미술문화재단에 따르면 이응노미술관장 공모 1차 서류심사 합격자로 7명의 지원자 중 4명을 선정, 발표했다. 1차 합격자는 모두 남성이며 충청권 출신 인사로 확인됐다. 후보자는 공주대 교수 A 씨와 한남대 교수 B 씨, 대전시립미술관장 출신 C 씨, 미술 평론가 D 씨가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지호 전 관장 임기 만료 이후 3개월여 간 관장직이 공석이었던 만큼 이번 공모에 대한 지역예술계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관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1차 서류 합격자가 알려지자 지역 예술계 반응은 기대 이하라는 분위기다.

일단 역대 최다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후보자 수가 저조한 편이었으며, 외부인사 지원이 특히 적었다.

또 일각에선 이응노미술관은 개인미술관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관장 역량 역시 일반 미술관과는 다소 차별화가 요구됨에도 이를 충족할 만한 후보자가 부재하다고 평한다.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고암 이응노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정립하기 위해선 관장의 지역 소통·국제 교류 역량을 비롯해 유족 간 관계가 필히 요구된다”며 “하지만 거론되는 후보자 중 적임자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이어 “이응노 미술관의 이해가 충분하고 고암 이응노 화백의 국제적 입지를 높여 장차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관장으로 기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암미술문화재단은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10일 오전 9시30분부터 2차 면접과 외국어(영어 또는 불어) 구사능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적격자를 복수로 선정해 대전시장이 최종 확정해 오는 15일 최종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