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아들은 모두 최초 발병 어린이와 같은 병원을 이용한 환자라고 한다. 최초 환자는 공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7개월 여아로, 발열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지난 2일 홍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 됐다. 이로 미뤄 베트남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단 홍역 뿐 만이 아니라 해외여행객을 통해 들어오는 전염병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홍역은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가 홍역에 취약하지만 20~30대 성인들도 발병한다. 이번에 감염된 환자들도 모두 영아들이다. 접종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영아에게서 홍역이 집중 발병한 것이다. 대전시가 7개월부터 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홍역접종을 앞당겨 실시키로 한 건 그래서다. 홍역은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보건당국이 환자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건 적절한 조처다. 우리나라는 2006년 홍역퇴치 선언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인증까지 받았다. 하지만 홍역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걸 보면 안심은 금물이다. 조기 차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2003년 사스 때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조기 대응 실패로 시민들이 얼마나 불안해했는지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