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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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복수극…영화 '아이 엠 마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주인공만 여성일 뿐 분명 어디선가 봤던 복수극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 엠 마더' 이야기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주인공 라일리(제니퍼 가너 분)가 차 안에서 한 남성을 처치하는 장면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5년 전, 평범한 주부이자 은행원이던 라일리는 딸의 10번째 생일에 마약 조직원들의 총격으로 눈앞에서 남편과 딸을 동시에 잃는다. 자신도 총격 부상에 치료를 받고 깨어난 라일리는 딸과 남편을 죽인 조직원들을 지목하지만 부패한 판사는 이들을 무죄로 풀어준다.


5년 후 돌아온 라일리는 마약 조직원들을 한명씩 처단하며 조직의 보스에 점점 가까워진다.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경찰과 FBI도 라일리를 쫓는다.

주인공만 여성 그리고 엄마로 바뀌었을 뿐 기존 복수 액션극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시감이 크게 느껴진다. 영화의 전개와 반전, 그리고 결말은 관객의 예상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부패한 사법부, 마약밀매 조직과 내통하는 경찰, 뒷북만 치는 수사팀, 멕시코인 마약밀매 조직 등 기존 범죄 영화의 클리셰도 그대로 가져왔다.


뻔한 줄거리이지만 액션은 통쾌하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라일리는 거침이 없다. 일당백인 그는 조직원들이 우글거리는 창고에서 홀로 모든 이들을 해치운다. 홀로 여성인 그가 남성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장면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준다. 그뿐이 아니라 라일리는 경찰이 지켜주지 못하는 빈민가 사람들까지도 보호해주는 '천사' 역할도 한다.

액션 장면을 모두 직접 소화하기 위해 제니퍼 가너는 집중 트레이닝을 받고 복싱, 이스라엘 군사 훈련 무술인 크라브 마가 훈련까지 받았다고 한다. 군에서 쓰는 무기를 사용하는 라일리를 표현하기 위해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영화 원제는 '페퍼민트'다. 극 중에서 딸이 죽던 날 먹던 아이스크림 종류다. 원제는 딸을 위한 복수라는 뜻이 강조됐지만 국내 개봉 제목인 '아이 엠 마더'는 여성이 하는 통쾌한 복수라는 의미에 더 중점을 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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