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작고한 엄인희 작가의 대표작인 ‘작은 할머니’는 ‘그 여자의 소설’이란 제명으로도 자주 공연됐지만 연극계에서는 강영걸 연출이 1995년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 ‘작은 할머니’를 최고작으로 꼽고 있다. ‘불 좀 꺼주세요’, ‘피고지고 피고지고’ 등 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강영걸 연출은 ‘우리 말의 맛과 멋을 가장 잘 아는 무대 위의 진정한 리얼리스트’로 불린다.
이 작품은 씨받이로 들어가 작은댁으로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들의 이야기다. 엄인희 작가는 1995년 초연 당시 “죽을 때까지 자기 앞으로 공문서 한 장 날아온 적 없는 세월을 살아온 여자들의 고백 수기”라고 말했다.
이규식(한남대 명예교수) 한국생활연극협회 부이사장은 “자신에게 잠재한 재능과 열정을 직접 무대 위에서 펼치며 삶의 애환을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생활연극의 진정한 매력 속으로 대전, 충청지역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대전공연을 계기로 생활연극이 전국으로 확산돼 문화층위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