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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충남도립대학교 교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는 그동안 시간을 이어오면서 젊음의 에너지와 미래의 희망과 꿈으로 부푼 젊음의 성장과 발전도 지켜보았지만, 처음 꿈꾸었던 것을 잃고 취업난을 겪으며 현실의 각박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허덕이는 안타까운 학생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혁신과 창조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있다.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 버린 그의 성공은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혁신을 향해 나가는 도전정신의 힘이다. 태어나면서 버림을 받고 가난한 집에 입양돼 결국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지만 허름한 창고에서 출발해 세계적 기업 애플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한편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짝퉁, 표절, 특허 침해 등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5년만에 세계시장에서 200배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모방전략으로 애플 따라잡기 위한 부단한 도전정신의 결과인 것이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굽히지 않은 두 기업의 CEO처럼 기회를 잡기 위해 땀 흘리는 자의 열정과 도전이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창조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전기전자공학과에서 운영하는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과목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작품을 선택하여 설계하고, 발로 뛰어 자료를 찾고, 재료를 다듬고, 실험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의실 안에서 가르치는 개념과 지식보다는 실습과 임상에 가까운 과정중심의 커리큘럼이다. 과목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꿈꾸었던 처음 시도에서 실패하고, 다시 해결 방법을 찾고 방향을 변경하여 또 다시 도전을 해야 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어려움도 열정과 도전정신 및 창의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슴깊이 새길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실제적인 경험이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동안 배운 것보다 아직 더 많은 것에 도전하고 그 속에서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취업에 도전하거나 사회에 나가서도 이번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한번의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몸으로 체득하고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수의 체계적인 지도와 학교의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하게 할 계기를 만들어 준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찾고 도전하면서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자(First Mover)가 된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줄 학생들에게 창업에 도전하는 꿈을 찾아주자. 한 번의 창업 실패가 무거운 부채로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도록 정부는 창업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학생들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이 얻어진 것이다. 그래야 기술 습득이 되며, 또 다른 기술과의 접목이 되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다. 인구 급변 사태가 벌어지고, IoT,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 신(新)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지금 오로지 학생들만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우리의 저력이자 미래이며 80년대 대한민국 창의제조기술의 메카였던 또 다른 새로운 세운상가를 2019년의 어느 곳에서 다시 부활시켜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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