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 랩)
▲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 랩)
비알코올성 지방간 특효약은 아스피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의 주범은 혈소판(platelet)일 수 있으며 따라서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로 치료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 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요인이다.

독일 암 연구센터(DKFZ)와 오스트리아 취리히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의한 염증 유발에 혈소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일 보도했다.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에 있는 특정 면역세포인 쿠퍼 세포(Kupffer cell)가 혈소판을 불러들여 염증을 유발한다고 독일 암 연구센터의 마티아스 하이켄밸더 교수는 밝혔다.

간으로 들어온 혈소판은 표면에 있는 당단백질(GPlbα)이 쿠퍼 세포와 결합, 염증이 발생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지방 먹이를 먹인 쥐의 간에서는 혈소판이 증가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견됐다.

혈소판의 당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를 투여하자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수가 감소하고 염증도 줄어들었다.

두 달 동안 고지방 먹이를 준 쥐들에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를 투여해도 간의 혈소판 수와 염증 유발 면역세포의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쥐들은 뚱뚱해지기는 했지만, 지방간이나 간암은 발생하지 않았다.

혈소판은 상처가 발생한 곳에서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을 막고 상처를 회복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암을 포함, 여러 질병의 발생 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증거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0~4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현재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고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량을 늘리도록 의사들은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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